김정은, 한미에 "전쟁연습확대, 더 큰 위협 스스로 인식하게 할 것"

중요 군사 활동 지휘한 김정은,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 공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미 양국에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조직지도한 데 이어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또 다른 군사적 공격능력의 시위로서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자위적 핵 역량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들을 지휘하였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 군사 활동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보도를 통해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을 공개했다. 이 무기에 대해 통신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12년부터 새로운 시대의 전쟁양상을 연구하고 제국주의 침략군대의 군사기술적 우세를 견제하기 위한 자위력강화의 발전방향을 규제하면서 새로운 작전개념으로부터 출발한 수중 핵전략 공격무기체계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후 통신은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해당 무기가 비공개로 보고됐고 제8차 당 대회에서 '해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지난 2년 동안 50여 차례의 최종 단계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9차 무기시험을 직접 지도했고 "수중핵전략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수역에로 잠항하여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작전항을 파괴소멸하는 것"이라며 "임의의 해안이나 항 또는 수상선박에 예선하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난 3월 21일 함경남도 리원군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조선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침로를 80~150m의 심도에서 59시간 12분 간 잠항하여 3월 23일 오후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수중폭발하였다"며 "시험결과 핵무인수중공격정의 모든 전술기술적제원과 항행기술적지표들이 정확하게 평가되고 믿음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였으며 치명적인 타격능력을 완벽하게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균속력 2노트(knot, 약 3.7km)로 해도 200km 이상 이동한 것이고 4노트(knot)라면 400km 이상으로, 북에서 바로 출발해도 남쪽의 모든 항구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상선박에 예선하여 작전에 투입할 경우 상선으로 위장한다면 일본의 미 해군기지나 괌까지 도달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라며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지만 무인수중무기체계는 이미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개발경쟁이 치열한 부분이고 상당부분 현실화되고 있어 북의 주장을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같이 새로운 무기를 시험‧개발하게 된 이유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제와 남조선(남한) 괴뢰역도들의 의도적이고 끈질기며 도발적인 반공화국전쟁연습소동들과 대결자세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정치정세를 되돌려 세우기 힘든 위험수위에 가닿게 하였다"며 "방대한 핵전략수단들의 투입을 전제로 하는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전쟁기도와 그 수행력량, 그에 따르는 전쟁양상의 특수성은 우리로 하여금 전군의 전면전쟁준비와 함께 우선적으로 핵무력의 질량적강화를 필수적으로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훈련을 지휘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인내와 경고를 무시한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무분별한 군사적도발책동이 가증될수록 우리는 끝까지 더욱 압도적으로, 더욱 공세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함으로써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기도를 사사건건 무력화시키고 우리 인민의 평화로운 삶과 미래, 사회주의건설위업을 믿음직하게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섣부른 망동으로 위험을 자초하고있는 적들에게 더욱 가속적으로 확대강화되고있는 우리의 무제한한 핵전쟁억제능력을 인식시키기 위한 공세적행동의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했다며 "철저한 전쟁억제력의 압도적시위로써 미제와 괴뢰들의 선택에 절망을 안기고 지역에서 군사동맹 강화와 전쟁연습확대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으며 더 큰 위협에 다가서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 적들에게 다시 한 번 무모한 반공화국전쟁연습소동을 중단할것을 엄중히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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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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