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무인점포 노리는 절도사건 기승

범행 수법도 갈수록 치밀…점주 이중고에 시달려

▲지난 19일 충남 천안 신부동 한 편의점에서 절도범이 계산대에서 현금을 꺼내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편의점주

편의점이나 무인 점포를 노리는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강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더욱이 범행 수법도 갈수록 치밀해 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과 해당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충남 천안시 신부동의 한 편의점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편의점 계산대에서 현금 115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200m 거리에 파출소가 있고, 손님이 수시로 드나드는 편의점인데도 개의치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

폐쇄회로(CC)TV에 담긴 범행 과정을 보면 계획적이다.

손님으로 가장해 점주와 인사를 나눈 뒤 점주가 퇴근한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직원에게 접근했다.

직원 이모 씨는 “범인이 앞으로 야간근무를 하게 되는데 잠깐 일을 배우고 가겠다고 말했다”며 “점주와 전화 통화하는 것처럼 속여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범인은 편의점 직원이 냉장 진열창(쿨러)에 음료를 채우는 틈을 타 범행했다.

이 편의점은 지난해 손님을 가장한 절도범들로부터 3차례나 피해를 입었다.

편의점 점주 김모 씨(46)는 “코로나 19로 매출이 줄어 힘들게 버텨왔는데 이제는 절도범까지 기승을 부려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이 깊다”며 “계획적인 범행 모습을 본 이후 불안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무인점포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7일 무인점포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특수절도)로 40대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천안종합터미널 인근 셀프사진관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보안이 허술한 새벽 시간 무인점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범인은 손님을 위장해 점포에 들어간 뒤 철근 절단기를 이용해 현금교환기 자물쇠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대전에 있는 한 오락실에서는 손님들의 시선을 피해 오락기 옆에 있는 현금 교환기를 구석으로 옮긴 뒤 범행을 저질렀다.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신부동 편의점 절도범은 현장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이 나와 소재 파악 중”이라며 “밤늦은 시간에 점원이 혼자인 편의점이나 무인점포를 노리는 절도 사건이 늘고 있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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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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