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픔 딛고 재도약 꿈꾸는 김기주 세종동부농협조합장 당선자

“규정만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친절하게, 이해를 잘 시키는 조합장 되겠다”…현 조합장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뜻도 비쳐

▲지난 8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세종동부농협조합장으로 선출된 김기주 당선인. 현 조합장의 문제점을 투명하게 밝히고 신뢰받는 농협의 이미지로 쇄신할 것을 다짐했다 ⓒ프레시안(김규철)

현직 조합장의 구속으로 큰 상처를 입은 세종동부농협은 지난 3월8일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누가 당선돼 조합을 잘 이끌 것인가를 놓고 조합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표 결과 가장 정통 농협맨 출신이자 가장 젊은 후보인 김기주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됐다. <프레시안>은 김기주 세종동부농협조합장 당선인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먼저 당선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김기주 : 무엇보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희 세종동부농협의 이미지가 실추돼 당선이 됐지만 부담이 큽니다. 후임 조합장으로서의 책무를 맡게 된 입장에서 조합원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농협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 쏟을 예정입니다.

프레시안 : 정통 농협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기주 : 지난 1993년 1월 농협 고시로 입사해 30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고향이기 때문에 부모님은 물론 선·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남들보다 더 노력했습니다. 예전에 하나로마트를 개업한 후 2년 동안 관리하면서 일정한 궤도에 올려놓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이로시설의 경우에도 제가 개업시켜 2년 여 동안 운영했습니다. 지난 2017년 개업한 농협 주유소도 5년 동안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았고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모두 제가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자긍심으로 남아있습니다.

프레시안 : 김 당선인을 생각하면 늘 웃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동안 농협에서 어떤 마음으로 근무했는지요?

김기주 : 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지역사회에서 만나는 분들은 모두 선후배이고 어른들이십니다. 성장하는 동안 동네에서 아버님, 어머님으로 통했던 분들입니다.

예전에 대부업무를 담당하면서 자격이 안돼서 해드릴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일을 마치고 나가시면서 “내가 자네 아버지와 그런 사이가 아닌데…”라고 말을 맺지 못하고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곧바로 뒤따라 나가서 구구절절 설명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단지 규정만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하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친절하다는 평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프레시안 : 출마 전에 여러 가지 오해를 받으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김기주 : 제가 현 조합장님에 대한 음해를 많이 했다는 말도 들었고 이와 유사한 루머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말들이 돌았는지 알 수 없지만 조합장님 가족들과 저와의 관계에서 그 상처가 너무 크게 남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해를 사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지만 당사자들이 그 시간 동안 받은 상처는 너무 크고 아픈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프레시안 : 전임 조합장의 문제로 인해 세종동부농협의 이미지가 실추돼 있습니다. 조합원 및 직원들의 화합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전임 조합장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이신가요?

김기주 :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재판 결과가 나온 후 후속 조치를 정당하고 공평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진행되는 내용을 조합워들과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한 점 의혹을 가지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프레시안 : 지금까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까지 추가로 확인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김기주 : 경찰에서 추가적인 의혹을 갖고 수사를 진행한다면 농협 차원에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덮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차라리 모든 것을 오픈해서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농협 전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오는 3~4월에 중앙회 정기감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때 자세히 파악해서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모든 것을 밝혀낼 생각입니다.

프레시안 : 이번에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기주 : 저는 농협에서 직장인으로 근무할 때부터 조합원과 임직원이 행복한 농협이 되도록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일이 힘들어도 재미있게 근무했는데 지금은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직원들이 구성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재미있는 직장이 돼도록 하고, 조합원들에게도 농협에 대해 경쟁하는 농협 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지역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적극 동참할 예정입니다.

대담/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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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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