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소각, 해충 방제효과 보다는 미세먼지 발생 및 대형산불 우려 높다

소각 안한 곳과 큰 차이 없어…농업기술센터, 잔가지 파쇄기 17대 오는 31일까지 무상 임대

▲세종특별자치시의 한 농민이 잔가지 파쇄기를 활용해 영농잔재물을 파쇄하고 있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

봄철을 맞아 병해충 방제를 위해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소각하거나 고춧대, 깻대 등 영농잔재물을 태우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미세먼지 발생과 대형 산불 우려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논두렁 또는 밭두렁에는 노린재목 등 해충보다는 거미, 톡토기 등 천적 또는 익충(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해 익충이 줄어들고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논‧밭두렁을 태운 곳과 태우지 않은 곳의 벼멸구, 애멸구 등 해충 발생 추이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종시농업기술센터(소장 최인자)는 지역의 농업인들에게 농한기의 논·밭두렁 소각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볏짚, 고춧대, 깻대, 과수 전정가지 등 농작업 뒤 발생한 영농부산물은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자원으로 잘 말려서 잘게 파쇄 후 토양과 함께 경운하거나 퇴비로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이를 독려하기 위해 잔가지 파쇄기 17대를 구비하고 일정을 고려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잔가지 파쇄기를 이용하려면 오는 31일까지 마을 대표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단체 작업을 신청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인 매년 12~3월 중에는 개인이 임대할 경우에도 잔가지 파쇄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다.

최인자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소각행위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라며 “미세먼지와 산불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불태우기를 자제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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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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