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훈련 대응 몸풀기?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 발사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한미 훈련, 한반도 긴장 수위 높아질듯

북한이 17일 만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분석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인 김주애(추정 이름)와 함께 현지지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군은 오늘 18시 20분경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약 2시간 20분이 지난 이날 22시 경 합참은 "군은 북한이 같은 지역에서 수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복수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하신 후 화력습격훈련을 보시였다"며 현지지도 및 참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훈련 배경에 대해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력습격구분대들이 각이한 정황을 조성하고 여러가지 실전가상훈련들을 다각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감으로써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준동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확실하고 면밀한 임전태세에서 타격임무수행능력을 연마해온 화력습격중대는 적작전비행장의 주요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조선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들의 실전대응능력을 자신감있게 과시하였다"고 평가했다.

▲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북한은 6대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미사일을 각각 1대씩 동시에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합참이 전날 밝힌 대로 다수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된 것이다.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이후 17일 만에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을 두고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번 훈련을 방어보다는 반격에 집중해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단급 쌍룡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등 20여 개 훈련을 펼치면서 예전 '독수리훈련'(FE) 수준의 실기동 훈련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렇듯 한미 훈련의 공격성이 예전보다 강해지면서 북한도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몸풀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한미 훈련에 대응하는 군사 행동을 벌일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7일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과시성 군사 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며 '압도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미사일 시험 발사에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도 등장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화성-15형 발사 때 처음 등장한 이후 주로 미사일 등 안보와 관련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김정은(왼쪽에서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은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딸 김주애(오른족 두 번째 검은색 외투)도 훈련 현장에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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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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