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재명, '개딸 사태' 즐기다 마지못해 말려"

"李 리더십 고민하는 의원들 20%보다도 많다...헤어질 각오로 선거제 개혁 임해야"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내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일부 강성 지지층의 배타적 지지 행태를 '즐겼다'고 꼬집었다.

유 전 총장은 7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이 대표가 SNS 등을 통해 강성 지지층의 자제를 호소한 것과 관련 "지금 저렇게 하는 걸 좀 즐기다가 '야, 이거 좀 너무 나가니까 이거 좀 말려야 되겠구나' 이런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이) 뭘(수박) 깨고 어쩌고 보니 저도 그쪽으로 다니는데 그렇게 집회를 하고 할 때 그때 말렸어야 한다"면서 "바로 말려야지 한참 지나서 저렇게까지 진행된 다음에 마지못해 하는 거 같이 비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오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탈표' 의원 명단을 만들어 유포하고 '수박(앞과 뒤가 다르다는 말로, 비명계 의원들을 일컫는 조어) 깨기' 행사 등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으나, 때늦은 대응이라는 것이 유 전 총장의 지적인 것이다.

유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그때 강성 지지층을 '양념'이라고 한 게 큰 실수이듯이 지금 저런 데 끌려가서는 별로 희망이 안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민주당 의원들이 많다고 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사법부에 한번 실질심사를 받아보지 않고 리더십이 생기겠느냐, 이런 고민들을 하는 의원들이 좀 있더라"며 "숫자가 꽤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상민 의원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 20%도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했다'고 전하자, 유 전 총장은 "빙산의 일각은 아니지만 하여튼 그거보다는 좀 더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 이 사법리스크를 한번 정면 돌파를 해라, 약간 모험이 따르더라도. 그래야 리더십이 생기는 거 아니냐, 이게 지금 대세 아닌가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로 이야기하는 분이 없다 보니까 샤이 비명이 많다,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하자, 유 전 총장은 "그것도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다. 대부분 '이대로는 총선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야 상수인데 이쪽(당 대표)은 그 상수는 아닐 수 있지 않느냐"면서 "훨씬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을 터"라고 했다. 대통령은 바꿀 수 없지만 당 대표는 교체가 가능한 만큼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유 전 총장은 선거법 개정 여하에 따라 제3당 출연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로 헤어질 결심을 하고 선거제도 개혁에 임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차피 지금 국회 정개특위에서 전원위원회도 소집돼 가지고 그 선거제도 개혁을 얘기하기로 돼 있다"면서 "그런데 저 선거제도가 그 내용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긴 하지만 제3당의 폭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의 문제인데, 저게 되면 어차피 여기도 갈라지고 저쪽도 갈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선거제도 개혁을 하는 데 있어서 헤어질, 그렇게 되면 이게 되면 다당제가 가능한 생태계의 선거제가 되면 저쪽도 그렇고 이쪽도 그렇고 그건 갈라지게 돼 있다, 갈리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자료사진).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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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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