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가 김정은 후계자? 권영세 "김정은 일가 충성 강화 목적"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서는 "별로 좋지 않지만 아사자 속출하는 수준은 아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이름 추정)가 군 창건 기념일 열병식에 이어 기념우표에까지 등장하면서 북한이 후계 준비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 일가인 소위 '백두혈통'에 대한 북한 내부의 충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권영세 장관은 최근 김주애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권력) 세습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훨씬 가부장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냐는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지금은 (세습인지 아닌지를) 어떤 한 부분으로 특정하지 않고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닌가 싶다"라며 "(군 창건 기념일 열병식 때) 군인들이 '백두혈통 결사보위'라는 구호를 외친 것을 보더라도 김정은 일가에 대한 충성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등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는 시선이 등장하고 있지 않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권 장관은 "후계로 보는 분들도 많지만 아직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에게는 2013년생으로 알려진 김주애 외에 2010년생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권 장관은 "김주애 위로 아들이 있고, 성별이 확실하지 않지만 김주애보다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이 기존에 알려진 부분이었는데 김주애 외에 확실한 것은 없다"며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이 있는지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해 권 장관은 "북한이 세계식량기구(WFP)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WFP는 모니터링(식량 분배 확인)을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의견이 안맞아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여러 신호들이 보이긴 한다"라면서도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때처럼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오전 북한 군인에 대한 식량 배급이 축소됐다는 <동아일보>의 보도와 관련 "최근 북한 동향을 종합해볼 때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의 관련 동향을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최근 이산가족협회가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총회사 가운데 한 곳에서 관리하는 단체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한 것과 관련, 통일부는 초청장을 보낸 북한의 단체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초청장을 보낸 단체 이름이 무엇이냐는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 "'재중유자녀무역집단평통리사회'라고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단체"라며 "어떤 단체인지 관계기관과 협력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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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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