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민주노총 압수수색…"윤 정부 이후 과거로 회귀" 강력 비판

국정원 "북한 연계 혐의 수사착수"…민주노총 "과도하고 무리한 영장집행"

국가정보원 등 안보당국이 18일 '북한 연계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본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민주노총은 "공안 통치의 과거로 회귀"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서 현장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정부 이후 많은 것들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국정원 수사관 등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관계자의 책상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국정원은 같은 시각 보건의료노조와 광주기아차 지부도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오전 국정원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앞에서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사무실 진입을 막아서면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다가 양측이 협의한 끝에 일부 수사관들이 조금 전인 오전 9시55분께 사무실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공안통치 물러가라" 라며 한 때 대치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사무관들이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사무실 밖으로는 경찰 병력 100여명이 대기하는 가운데 소방당국의 에어메트리스가 설치되었다. 그로 인해 취재진은 내부 진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대변인은 "국정원이 막무가내 식으로 사무실로 밀고 들어온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진입하려는 시도가 보이고 국정원이 앞장서고 경찰이 조응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해서 거부할 이유가 없어 정상적으로 응하고 있"지만 "그런데 지금 이렇게 수백의 경찰 병력을 깔면서 마치 잘 짜여진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영장에 적시한 민주노총 간부는 이날 오전 11시55분경 정동 본부 도착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총연맹 간부, 보건의료노조 간부, 광주기아차 간부, 그리고 세월호제주기억관 대표까지 국정원의 압수수색 대상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해 "경찰청과 합동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피의자들의 북한 연계 혐의에 대해 수년간 내사했으며, 그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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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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