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아울렛 재유치 나선 경산…'지방생존 위기' 새해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조현일 경산시장 "17만 시민 염원에 우리 1300여 명의 직원이 답할 차례"

경북 경산시 등이 '아웃렛' 유치 등 17만 경북도민의 염원을 담아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 계획 변경을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에 신청했다. 

특히 이번 개발 계획 변경은 2천여 명의 고용 창출과 5천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이 기대되는 것으로 산자부의 승인 결정이 지방생존 위기와 맞물리며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개발, 일자리 창출 및 청년 인재 유입 도모

▲ [인포그래픽]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컨셉 변경 ⓒ 프레시안(=권용현)

지난해 12월 경산시 등은 지식산업지구 지정목적을 '지역특화 지식산업 육성'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으로 변경하는 개발계획 변경(19차) 안을 산자부에 제출했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안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시, 경산시의회는 5 차례에 걸친 외부기관 용역 실시하고 용역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의 핵심내용은 지식산업지구에 창업·문화·유통기능을 추가, 정주여건 확충을 통한 복합경제개발 활성화를 도모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광역유통시설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구를 통해 아웃렛 유치 시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구유입·사업체·종사자·지방세 증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19차 개발계획 변경안은 산자부 장관이 고시(제2018-201호, 2018~2027)한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의 새로운 운영방향과 개발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알려졌다.(본지 2022년 12월 17일 자 [심층취재] 경산 아웃렛 유치 재도전... 산자부 '탁상행정' 눈총)

이와 더불어 아웃렛 유치와 관련된 '산업용지→유통상업용지' 변경 시 직간접적으로 발생되는 개발 이익은 공익 차원에서 환원하는 방안도 담았다.

개발이익 환원, 미래모빌리티 복합연구단지 조성

▲ 미래모빌리티 복합연구단지 조성(안) ⓒ 프레시안(=권용현)

경산IT융합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경산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체는 총 171개사(고용 10인 이상)이며, 93%(159개)가 중소기업이다. 2016년부터 자동차부품 기업들과 그 종사자수는 감소하고 있다.

미래차 전환기를 맞은 업체들은 'R&D 및 기술 지원 정책사업'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급 연구인력의 양성 등 인력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발생되는 개발 이익으로 '미래모빌리티 복합연구단지' 조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핵심코어시설 마련에 개발 이익을 재투자 함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핵심코어시설로 경산시는 미래모빌리티 국책사업 유치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 '개발계획 변경, 필요 불가결(必要不可缺)'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경산지구는 지난 2008년 5월 지정 당시, 학원연구지구(교육+학술 =R&D)로 지정됐지만,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과 사업성 부족 때문에 사업시행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계속 표류했다.

이후 2010년 7월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최경환 전 의원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지식산업지구로 변경시켰다.

2022년 12월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지식산업+서비스+유통+문화=복합경제산업' 등 복합경제산업으로 주요개발컨셉 변경을 신청했다.

특히 새로 취임한 민선 8기 조현일 시장은 "대규모 아웃렛 유치 17만 시민 서명을 달성한 경산시민의 놀라운 저력과 경산 발전에 대한 간절한 염원에 우리 1천300여 명의 직원이 답할 차례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2022년 국정감사에서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은 "경제자유구역은 15년 정도가 됐는데 기존 용지를 일부 유통·상업·관광으로 바꾸고자 했을 때 굉장히 어렵게 되어 있다"라며 "15년 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가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개발컨셉 변경의 당위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규제 개혁이니, 혁신 전략회의니 이런 것 많이 하는 데 유연하게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영진 산자부 1차관은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융복합시설 등 정주 여건의 확충이 매우 시급하다는 데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장 차관은 "앞으로 산업단지 정책 방향이 정주 여건을 조금 회복시키고 개선시킴으로써 우리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책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각 정부 부처가 탈(脫)규제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각 분야에서 발전을 저해하는 '모래주머니'를 없애 경제·산업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정부 기조 속에서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계묘년 새해를 맞아 지역민들의 기대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 조현일 경산시장이 2일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 시장은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대규모 아웃렛 유치 17만 시민 서명을 달성한 경산시민의 놀라운 저력과 경산발전에 대한 간절한 염원에 우리 1천 3백여 직원들이 답할 차례임을 힘주어 말했다. ⓒ 경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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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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