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과 중구의회의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이 의회 내부로 확산하고 있다.
중구의회 예산 삭감 과정에서 일부 중구청 간부와 중구의회 의원 간 폭력 시비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의회 의원들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오전 중구의회 김오성 의장을 비롯해 구의원 4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집행부 폭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폭력'을 주장하는 일부 구의원들의 예산결산위원회 복귀도 촉구했다.
김동현 중구의원은 "지난 15일 권경숙·이경숙·김효린 의원은 본인들의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추경 심사가 불가능하다며, 동료의원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속개 시간도 정하지 않아 무기한 정회가 되어버렸고, 나머지 의원과 집행부 직원은 속개가 선포되길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다"며 "더 이상 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지 말고 조속히 예결위로 복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행부의 폭력 시비에 대해서는 "폭력적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여성 의원들 뿐만 아니라 배태숙 의원을 포함한 전문위원, 의회 사무과 직원들도 회의실에 다 함께 있었고, 집행부 직원들이 마지막 소명 기회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공간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큰소리와 함께 의자를 밀었을 뿐"이라며 "여성의원들만 소회의실에서 폭력이 있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권경숙·김효린·이경숙 의원은 역시 이날 '맞불' 성명서를 발표하며, 예산 삭감 이유와 폭력 의혹 사태를 다시 설명했다.
이들 구의원은 "여성 의원들은 2023년 본예산 심의과정에서 예산 삭감을 이유로 집행부의 폭언과 폭력을 겪었다. 예산을 살피고 실효성을 판단하고 예산을 반영하는 것은 의원 고유의 권한인데 3명의 여성 의원은 욕설을 듣는 등 험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추경예산 집행을 계속 미루는 것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올해가 가기 전에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도 성명서를 발표해 폭력 의혹을 제기한 일부 중구의원을 비판하고 내년도 주요 사업 예산안 복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관광으로 먹고 사는 중구의 핵심사업 관광 분야 예산 대부분을 삭감하는 건 예산 갑질을 넘어서 중구를 향한 폭력이다"며, "30여 년 넘게 열심히 일하고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구청 고위 공직자를 일시에 폭력 범죄자로 만들고, 해당 공무원이 공식으로 사과할 의사를 밝혔는데도 사실을 과장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 의원들은 갑질을 사과하고 예의를 지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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