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청 간부들 "욕설하며 의자 걷어차..."

중구의회 여성 구의원 '여성의원들에 대한 간부들의 폭력적 위협과 횡포 사과 및 재발방지 촉구' 성명서 발표

대구 중구의회와 집행부가 내년 관광사업 예산 삭감을 두고 갈등이 격화돼 폭력 시비까지 불거졌다.

15일 권경숙, 김효린, 이경숙 중구의회 여성 구의원 3명은 '중구의회 여성의원들에 대한 중구청 간부들의 폭력적 위협과 횡포 사과 및 재발방지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 직후 부구청장을 포함한 집행부 간부들이 여성 의원만 남아 있던 소회의실장에서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하며 의자를 걷어차는 등 의원들을 위협하는 폭력을 행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안을 조정하는 의원의 고유 권한임에도 구청장 등이 권한을 침범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원들의 지적에 류규하 중구청장은 "의회가 집행부에 예산안에 대한 소명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폭력 사태와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징계 요구는 의장이 공문을 정식으로 보내면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구청 관계자는 "큰 소리를 낸 것, 의자를 발로 민 것은 잘못한 게 맞다. 오늘 오전 회의에 사과를 드리러 갔는데 회의가 정회돼 전달하지 못했다"라고 지역 언론 등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 중구의회는 14일 본회의에서 구청 예산안 가운데 58억을 삭감한 2천967억 원을 의결했다.

삭감된 예산의 84%, 52억 원은 민선 8기 구청장의 핵심 공약인 관광 인프라 조성 관련 예산으로 이인성 아르스 공간 조성, 동성로 미디어아트 구축,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 사업 등이 전액 삭감됐다.

한편 이번 폭력 시비로 15일 오전 예정됐던 2022년 마지막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는 파행했다.

▲ 지방의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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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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