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화상으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에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12일 외교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월)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1시간 15분간 화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박진 장관은 올해 역대 최다 횟수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으로서 한중간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며 "중국 측이 우리의 '담대한 구상' 등 북한과 대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고 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에 중국이 가지고 있던 입장을 반복했다.
양 장관은 지난달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평가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등 정상 간 외교 교류의 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양 장관은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에 대해서도 언급해 남한의 사드 배치 이후 사실상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유통을 금지하는 이른바 '한한령'의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양 장관은 이어 △공급망 소통 확대 △한중 FTA 서비스투자 공식협상의 조속한 재개 △항공편 증편 △인적교류 확대 등의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중 항공편 증편과 인적 교류 확대 등은 중국 내 코로나 정책이 고강도 봉쇄에서 해제된 소위 '위드 코로나'로 바뀌는 상황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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