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잘못 뽑아 죄송합니다”, 이 말은 지난 2019년 경북 예천군민들이 예천군의회 의원들에게 전원사퇴를 요구하며 거리행진 전 108배를 할 당시 외쳤던 말이다.
그 당시 연수를 빌미 삼아 해외여행을 떠난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찾아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천군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외유성 논란이 일어난 이후에도 예천군의회와 군의원 어느누구 하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천군의회 대응은 시쳇말로 ‘열을 받을 만큼 받은’ 군민들에게 ‘군의원 전원사퇴 추진위원회’를 만들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한편, 군의원 한 사람 때문에 군민들이 ‘열을 받을 만큼 받은’ 곳이 또 있어 소속 당과 군의회 차원의 사과가 주목되고 있는 지역이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의원은 해남군의회 박종부(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붓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사람이다.
박 의원의 이름 석자만 포털 검색란에 올려도 ‘막말과 폭언’ 등의 수식어가 줄을 선다.
이후에도 박 의원의 막말과 폭언,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
박 의원은 지난 11월 군의회 정기회기중에 무단 이탈해 자신의 영업장에서 주민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고 쌍방이 상해 진단을 받은 상태로 경찰이 조사중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정기 회기중에 자신의 절임배추 시설에서 일을 한 것을 넘어, 단순 농산물 처리 위생 기준에 미달 된 시설에서 종사들이 위생모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줘, 박 의원의 자질 논란은 재점화 됐다.
이러한 논란이 반복되자 현재 지역구 주민들이 박 의원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박 의원 당사자는 물론 해남군의회 차원의 사과나 입장표명도 없는 상태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삼산면민의 날 행사에서 사찰에 대한 폄하 발언과 막말을 해, 행사를 망친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면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받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해남군의회 차원의 적극적 대응은 요원하기만 하다.
해남군의회가 박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두고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주민 여론을 무시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비판이 늘고 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군의원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해남군의회가 싸잡아 비난을 받고 있지만,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
주민들의 여론이 어찌 되든 말든 뒤로한 체, ‘강건너 불구경’인 소속 당이나 해남군의회의 미흡한 대응이 제2의 예천군의회 사태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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