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탑승 선박, 서아프리카 기니만서 해적 공격…인명피해 없어

해적들 석유 탈취…지난 1월에도 석유 노린 해적 공격 받은 적 있어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상에서 한국 국민이 탑승한 급유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 해적들은 선박에서 석유를 탈취해갔는데, 재산 피해 외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5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시간으로 11월 24일 오전 7시경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선박이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 정도에서 연락 두절됐으나 이후 11월 25일 금요일 11시 55분경 연락이 다시 닿아서 선원들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이고 유류운반선이며 선장과 기관장은 한국인이었고 17명의 선원들은 인도네시아 국적이었다"며 이들 모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유는 해적들이 선박에서 유류 등을 훔치는 동안 선원들을 일정 공간에 감금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적들은 통신과 기본적 운항을 위한 시설들을 파괴한 채 해당 선박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장은 선박에 남아있는 비상전화를 통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파손 상태를 포함해 자체 점검을 한 뒤 원래 목적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안전을 위해 우방국들에 에스코트를 요청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약 4000톤 급으로 어느 정도의 석유가 탈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적의 국적 등도 아직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선박을 대상으로 한 원유 탈취 시도는 지난 1월에도 이번과 유사한 해역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이 석유를 나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세달 씩 공해상에 있게 되는데, 이에 해적들의 타깃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황을 통보받은 이후 외교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설치하고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이 당국자는 "재외국민대책본부는 이들의 무사 귀환 때까지 공관과 우방국과 유기적 협조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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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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