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노조 파업 예고에, 홍준표 "무노동·무임금" 강경 대응

노조 "구조조정 방침 철회" vs 홍 시장 "허리띠 졸라메야"

대구지하철노조가 사측의 200억 재정지출 절감을 위한 민영화·구조조정 추진을 철회하라며 내달 1일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적법한 파업을 막을 순 없지만 교통공사의 혁신 의지를 적극 지지한다"며 "철저하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23일 노조는 대구교통공사에 △3호선 운행관리원 민영화 △구조조정 계획 전면 철회 △안전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 승무 운행관리원 대기율 확대 △ 교대근무제도 개선(21일 주기→ 4일 혹은 8일)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였다.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파업 미참가자를 통해 출·퇴근시간대는 100%, 나머지 시간대는 정상운행의 85% 수준의 운행이 가능하다"며 "노조 요구안은 많은 인력 및 예산이 수반돼 당장 도입이 어렵지만 파업 개시 전까지 전방위 교섭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0월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 취임 직후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는데 간부급 관리자 10% 이상 감축, 지원부서 인력 최소화, 3호선 운행관리요원 102명의 단계적 용역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기륜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은 "시민안전과 도시철도 공공성은 결코 실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공공교통기관의 최우선 가치"라며 "낡은 근무제도는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25일 성명을 통해 "대구교통공사가 직원 57명을 구조조정하고 운행관리원 102명을 외주화하면서 한해 67억 원을 절감하겠다고 한 것은 시민 안전을 67억에 팔아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홍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모든 분야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고, 재정상태도 악화 되어 사상 최초로 신규 지방공채를 발행하지 않는 긴축재정을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가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는데 유독 대구 지하철 민주노총만 파업을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혁신에 동참하여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여 시민의 발로 대구 지하철이 거듭나지 않으면, 대구지하철 민주노총 노조는 대구 시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을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9월 22일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박우근(남구), 김정옥(비례), 윤영애(남구), 손한국(달성군) 위원 등은 현장과 행정경험이 전무한 김기혁 사장의 열정과 의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보완을 당부한 바 있다.

▲ 대구 지하철 3호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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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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