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병영소주’ 우리나라 최우수 술로 태어나

찰 보리쌀과 누룩으로 제조된 ‘병영소주’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최우수 술로 인정을 받았다.

강진군 병영면은 조선시대 지역 병권을 총괄했던 전라병영이 위치한 중요한 군사기지로 당시 병마절도사가 즐겨 마신 술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 김견식 명인이 ‘병영소주’로 빚고 있다.

▲2022.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수상사진ⓒ강진군

병영소주는 쌀이 귀하던 시절 보리쌀로 빚어 마셨던 술이다. 병영양조장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찰보리쌀과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어 3주 이상 숙성시킨 뒤 여과와 증류를 통해 빚어진 알콜 도수 40도의 보리 증류식 소주다.

전통방식 그대로 빚는 까닭에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해 전화를 통한 택배 주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 도주임에도 불구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온화하며 끝맛이 깔끔한 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남도 전통주 품평회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 ‘19년 벨기에 국제주류품평회 증류식 소주 부문 2-STAR 수상, ’18년 국가지정 술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통주의 고급화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 병영소주에 사용되는 보리는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100% 국내산만 사용해 지역 농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원재료에 들어가는 생산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좋은 술을 빚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재료만을 써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고 있다.

최근 병 용기와 라벨의 캘리그라피를 심플하고 트렌디한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변경해 이미지를 고급화했다. 라벨 글씨 ‘병영’의 한글 자음 ‘ㅇ’의 구도를 소줏고리에서 증류된 술이 똑똑 떨어지는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

이 외에도 김 명인은 햅쌀과 누룩으로 담가 증류 후 복분자와 오디을 넣어 숙성한 ‘병영사또와 한약재를 발효해 만든 약주인 청세주, 유기농막걸리 만월, 병영설성생막걸리’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만들고 있다.

프레시안의 취재에 “술 만드는 사람은 술만 빚어야 한다. 오직 정직하고 깨끗하게 맛 좋은 술을 만드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찾아 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병영양조장의 3대 전수자로 64년간 오직 좋은 술 만들기로 한길을 걷고 있는 김 명인의 ‘병영소주’가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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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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