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무원, 무한 봉사자" 시민불편 초래 '점심 휴무제' 반대

공무원노조 "국민 정서 자극해 갈라치기… "

내년 4월부터 대구시내 8개 구·군에서 시범 도입될 예정인 점심시간 민원실 휴무제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이고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국민에 대한 무한 봉사자"라고 입장을 밝힌 반면 공무원노조는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가 점심시간 본청을 찾는 민원인이 적고 무인 발급기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대구 8개 구·군이 내년 4월부터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범 도입을 결정했다.

휴무제는 내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시민 홍보 기간을 가지며, 4월~10월 시범 도입 기간을 거친 뒤 지속 여부 등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과 등 민원이 집중되는 부서는 휴무제 시행 대상에서 제외이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도 점심시간 민원 서비스를 계속 시행한다.

이를 두고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대구시 구·군 일부에서 점심시간에 민원실 셔터를 내리겠다고 결정한 것은 생업에 종사하다가 점심시간에 짬을 내 민원을 보러 오는 시민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대단히 잘못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공무원 노조에서 시위를 한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민원실을 폐쇄한다는 것은 공직 사회 기본 도리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17일 대구 동구 신암선열공원에서 순국선열의 날 맞이 참배 후에도 "점심시간 공무원들이 불편한 문제는 내부의 문제"라면서 "30분 교대 근무하고 경우에 따라서 일찍 퇴근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구지역본부(이하 전공노대구본부)는 지난달 28일 점심시간 휴무제의 신속한 실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휴무제 실시를 앞두고 문제점도 언급했는데 △민원 불편 최소화를 위한 민원 발급기 등 사전 준비 노력 부족, △공무원을 공복이나 머슴으로 취급하며, 공무원 노동자의 시민권 불인정 태도 등이라고 밝혔다.

조창현 전공노대구본부장은 "홍 시장은 민원인의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공무원들이) 쉬어야겠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라며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해서 갈라치기 하는 안 좋은 방식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30분 일찍 퇴근하라는 것은 민원실을 30분 일찍 문 닫으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깊은 고민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막 얘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공무원도 노동자이며, 휴식의 권리를 보호해줘야 한다"라면서도, "보안문제로 사무실을 잠가 놓았을 경우 민원인들 대기공간 문제와 무인민원발급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노약자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광주 자치구들, 점심시간 민원 휴무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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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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