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폐기물을 농지에 불법 매립한 조직 폭력배와 전직 지자체 공무원 등 2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북경찰청은 폐기물 2만여 톤(25t 트럭 800대 분량)을 경북 군위와 포항 등에 있는 농지에 불법 매립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2명과 전직 지자체 환경국장, 군의회 부의장 등 모두 20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2년 2개월여 동안 51개 업체로부터 폐기물을 받은 뒤 이 가운데 2만 700톤을 경북 군위·영천·포항 등 농민들에게 비료라고 속여 공급하는 등 1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농민 A씨는 "2020년 10월경 비료를 공급받아 11월 양파를 심었지만 2021년 6월까지 양파가 자라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농작물을 심지 못하고 있다며 피눈물이 난다"고 호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전직 검찰 사무국장과 전직 시청 환경국장을 고용해 법률 상담을 받았고, 민원 해결 과정에 전직 군의회 부의장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수익 9억 6천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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