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홍준표 '무상급식 = 부패' 프레임, 사과해야"

"대구시, 건강한 급식 제공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대구시민단체들이 "홍준표 시장이 학교 급식을 부패의 온상이라고 학교 구성원과 대구시민을 기만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구시와 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감사가 '무상급식 시장은 부패의 사각지대'라는 홍 시장의 인식에서 시작됐다며, 무상급식 자체를 부패 온상으로 만든 기만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16일 전교조 대구지부와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영양사 분과,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6개 단체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15일 대구시와 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총 13만 3천 건에 달하는 '학교급식 운영실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부패'라고 이름 붙일 만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무상급식 예산을 절감하고, 더 나아가 무상급식 자체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들어 정치적 치적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5주 간의 감사 동안 자료를 준비해 제출한 영양(교)사들의 노고에 감사와 사과를 표하고, 그들을 부패 카르텔의 한 고리로 몰아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15일 성명을 통해 "급식 운영실태에 문제가 있으면 관련자를 엄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맞지만, 다른 의도를 바라고 결과를 침소봉대하거나 '무상급식=좌파'라는 식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는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홍 시장이 무상급식 자체가 부정부패라는 인식을 주며 아이들의 급식까지 정치적 진영 논리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13일 홍준표 시장은 감사 결과 발표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지자체도 무상급식 부정 카르텔을 감사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시는 특정감사 언론브리핑에서 "감사에서 리베이트 등 심각한 비리는 없는 것으로 보이고, 대구시도 내년에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보다 더 늘린다"고 밝혔다.

▲ 대구시교육청 전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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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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