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흘만에 또 다시 미사일 발사…미국 중간선거 겨냥?

태극연습 견제용? 군 당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북한이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응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나흘만이다.

9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15시 31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90km, 고도는 약 30km,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어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한 이후 나흘만에 실시됐다. 당시 북한은 한미 훈련 연장에 반발해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훈련이 종료됐음에도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남한의 '태극연습'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위협 대응을 이유로 지휘소연습(CPX)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8일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태극연습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지금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있다"며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극연습'이란 것을 벌려 놓은 것을 보면 윤석열 역적 패당이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가 아닌 지속적이며 극단적인 정세 악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북침의 도화선에 불을 달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또 지난 7일 북한은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의 보도문을 통해 "적들의 반공화국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남한의 군사 행동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태극연습이 실제 부대가 기동하는 훈련이 아닌 가상으로 진행하는 연습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를 이유로만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시기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미사일이었다는 점에서 이 역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 조치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엄중한 상황에 대처한 철저하고 견결한 대응 의지와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뚜렷한 자신감을 시위하고 우리 장병들의 단호한 보복 의지에 필승의 신심을 더해주기 위하여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응 군사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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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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