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지식산업지구 채무 불이행 대비' 279억 추경안 통과

이경원 시의원 "지급보증한 금액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 계획 세워야..."

경북 경산시의회가 강원도 레고랜드 발 금융시장 불안 관련 지식산업지구 개발사업 채무 불이행 사태에 대비해 279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7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확정했다.

지난 4일 시는 지급보증을 선 경산지식산업단지 개발 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만기가 도래에 따른 채무불이행 사태에 대비해 추경과 예비비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의결을 요청했다.

경산지식산업개발㈜(경산지식산업지구  특수목적법인(SPC))은 지난 2014년 9년 만기(2023년 5월) 3천162억 원 한도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2천717억 원의 자금을 빌렸다. 이 자금은 경산시가 보증을 섰다.

7일 현재 대출금 2천717억 중 867억은 상환됐고, 잔액인 1천850억 원에 대해서는 최종 내년 1월 중순까지 갚기로 했다. 경산시가 보증한 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경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9일 만기가 돌아오는 560억 원의 차환에는 이번 추경예산이 투입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내달 7일 780억,  23일 150억 원 상환 상황에 따라 금년 3차 추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산시의회는 투자 증권사 2곳 중 투자 포기가 확실시 되는 하이투자 증권 어음 558억 원을 전부 또는 일부를 대신 상환해야하는 상황에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내달 만기 되는 어음에 대해 확약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부2·북부·중방·중앙동)은 "이번 추경으로 모자라서 더 편성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지급보증한 금액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 1단계 사업용지 분양률은 93.4%로 일부 외국인 투자구역을 제외하고 전필지 분영을 완료했다"라며 "2단계는 최근 분양을 시작해 분양 필지에 대해 전량 분양을 완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기간안에 분양수익금이 정상적으로 회수가 되면 대출금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산시는 시공사(대우건설)에 지급된 공사비 반환의무 약정도 맺어 최악은 피하겠지만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분양 대금이 들어오는 시기가 늦어져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시기와 일치하지 않아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시와 시행사, 시공사, 주관 금융사가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바이오산단개발의 330억 원 규모의 채권은 2023년 상환 예정이며, 안동시가 전액 매입하기로 확약 돼 있다.

▲ 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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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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