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SPC 총수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해야"

"이번 산재는 이윤을 위해 노동자 안전을 의도적으로 방치한 기업의 살인행위"

최근 제빵공장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그룹의 다른 계열사 공장에서 노동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또 발생한 가운데, 여성·노동·시민단체들이 "SPL은 물론 SPC그룹 총수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엄중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81개 여성·노동시민단체는 26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산재사망 사건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며 "그동안 노동 착취 위에서, 극대화된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안전을 의도적으로 방치한 기업의 살인행위"로 규정했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여성노동단체 관계자 등이 SPL평택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추모 기자회견을 마친 뒤 SPC그룹을 규탄하며 계열사 로고를 찢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SPC를 규탄하고 정부에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들은 SPC에서 "2021년 147명, 2022년 9월까지 115명, 매년 100건 이상의 산재사고가 발생했다"며 SPC에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2017년 SPC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적발된 제빵·카페 기사 불법 파견 문제를 개선하겠다며 이듬해 노조와 시민단체, 가맹점주들과 맺은 사회적 합의에 대해서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승진을 차별하고, 탈퇴를 종용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며 "이번 사건은 SPC의 반노동·반인권적 만행이 쌓이고 쌓여 터진 참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고용노동부를 두고도 "이제야 강력 기획 감독이니, 식품기계를 다루는 전체 사업장을 점검하겠다느니 서둘러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사건 발생 이후 방호장치가 없는 혼합기에만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려 공장이 계속 돌아가도록 만든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SPC 감독을 강화하고 제대로 된 처벌을 내려 노동자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오히려 기업의 입맛에 맞게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당장 중단하고 이제라도 정부는 철저한 수사와 더불어 SPL은 물론 SPC그룹 총수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엄중 적용해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SPC 계열사 주요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의 브랜드 로고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여성노동단체 관계자 등이 SPL평택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추모 기자회견을 마친 뒤 SPC그룹을 규탄하며 계열사 로고를 찢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SPC를 규탄하고 정부에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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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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