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대구시의회가 피감기관에 '해외연수 동행'을 사실상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피감기관 관계자는 '시의회의 해외연수 참여 희망자 추천 공문을 받고, 무시하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해외연수에 피감기관의 역할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어 '의원 수발 요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구시의회 이만규 의장은 대구교통공사와 대구도시공사에 '건설교통위원회(이하 '건교위') 공무국외연수에 따른 참여 희망자 추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건교위에서 해외사례 연구를 통하여 의정활동에 반영하고자 공무국외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에서는 아래 일정을 참고해 희망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세부일정 등의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어 피감기관은 해당 연수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적합한 업무 담당자가 누구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는 부분이다.
대구시의회 피감기관 관계자는 A 씨는 "우리도 공문을 받았다. 연수 내용 등은 따로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참여 희망자 추천 공문이지만,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동행 요구로 느껴지며 거절하기 힘들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당 기관을 포함한 5개 기관의 임원·노조위원장 등 7명은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국외연수에 동행하기로 했다가 언론 등에 비난이 일자 동행을 취소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7개 연대단체가 모인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관광성 해외연수를 가는 것도 모자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까지 동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대구시의회에 요구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장재형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도 "(의원들) 수발들고 나 편하자고 피감기관하고 동행하는 경향이 상당히 짙어 보입니다. 옳은 감사가 되지 않을뿐더러 상당히 신뢰성도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국외연수에 참여하는 시의원은 전체 대구시의원 32명 가운데 23명이다.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는 내달 8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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