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해…검찰, 모욕·겁박·조작이 목표"

당사 압수수색에 긴급의총 이어 최고위 개최…"尹, 정치수사 즉각 중단 지시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과 관련해 "칼로 흥한 사람은 칼로 망한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영원한 권력이 어디 있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 이어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데 협조는 받을 수 없고 반드시 강제로 하겠다, 이런 검찰의 태도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께서는 충분히 아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모욕 주고 겁박 주고 조작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향해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는 정권이 되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될 것 같지만,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 파괴와 국정감사 방해 모든 책임은 윤석열 정권이 져야 한다"면서 "국정감사 중 야당 당사 압수수색이라는 노골적 정치 탄압에도 윤 대통령은 오늘 ‘야당이 여당 시절을 생각해보라'는 말로 자신의 본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놓고 김문수만 김일성주의자라고 생각하겠느냐며 당 대표가 직접 운운하더니, 윤 대통령은 '종북 주사파와 협치할 수 없다'는 발언까지 보탰다"면서 "자신의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한 철 지난 종북몰이와 야당 탄압이 2022년 대한민국에 통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포 정치에 나선다면 민당 민생경제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울 것"이라면서 "각종 의혹, 정치 탄압 진상을 규명해나가겠다.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모든 권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타 상임위와는 달리 국정감사 중단을 결정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회견을 이어갔다.

법사위원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는 오직 야당과 전 정부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은 아랑곳없이 전격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라면서 "배후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을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검찰이 전방위 정치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법무부와 검찰에 지시해 달라"며 "현재 자행되는 야당 탄압이 대통령의 뜻에 반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중지  △야당 탄압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원석 검찰총장 경질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4차장, 강백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에 대한 문책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에도 법사위 전체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동일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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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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