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구의사' 후손 유희태 완주군수의 '국립무궁화연구소' 조성 뜀박질

ⓒ프레시안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한 집안에서 아홉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의 후손이 전북 완주군수가 돼 국립 무궁화연구소 조성을 위한 뜀박질을 하고 있어 화제다.

뜀박질 주인공은 정치 입문 13년 6개월 만인 지난 6월 완주군군 선거에서 당선돼 '5전 6기'의 신화를 쓴 유희태 군수.

완주군 비봉면이 고향인 그는 농협 조합장 출신의 부친이 흉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한 빚보증으로 가세가 기울자 집안을 일으키겠다며 상업계 고교에 진학해 국책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하고 부행장까지 오르게 된 유 군수는 지난 2009년에 37년 동안 몸담았던 은행을 퇴직한 뒤 정치권에 입문해 선출직에 여섯 번 도전한 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제46대 완주군수에 당선됐다.

유 군수의 증조부인 유영석 독립운동가(1873~1952)는 일제 침탈이 노골화되던 1905년경, 친족들과 뜻을 모아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의암 유인석 장군에게 군자금을 전달하고 280명 규모의 의군단을 조직해 완주 고산과 익산, 충남 진산과 금산 등지에서 일본 경찰과 행정 관서를 습격하는 등 무장항쟁을 전개했다.

정규 군사훈련을 받지 못한 의군은 수적으로나 무기로나 열세일 수밖에 없어 지하로 잠적해 게릴라식 투쟁을 이어가다 유중화, 유명석, 유연봉, 유연청, 유연풍, 유영석, 유준석, 유태석, 유현석 등 아홉 의사는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의병대장 유중화 의사는 즉결 처형됐고, 나머지 여덟 명은 살인강도라는 죄명으로 10~15년 옥고를 치르게 됐다. 복역 중에 유태석 의사는 옥사했으며, 유현석 의사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분은 출옥 후 고문과 형 집행의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다 순국했다.

(사)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 이사장을 맡아온 유 군수는 매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일문구의사 추모 행사를 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유 군수는 지난 7월 1일 제46대 완주군수에 취임한 후 '국립 나라꽃 무궁화연구소 조성'을 위해 산림청과 기획재정부, 국회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국립 나라꽃 무궁화연구소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가예산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무궁화를 연구하고 진흥하는 기관이 전무해 그동안 축적해온 무궁화 기술 역량마저 사라질 위기에 있어 무궁과 품종과 기술보전을 위해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유 군수는 완주군 일원에 국비 225억 원 등 총 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무궁화연구소와 세계 나라꽃 테마정원을 조성할 경우 관련 연구와 관광, 재배, 산업화 등 계열화와 집적화가 가능해 나라꽃 위상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 군수는 "전북은 국내 무궁화 재배농가 1위, 재배면적 1위, 재배수량 1위 등 나라꽃 관련 기술과 역량이 축적돼 있는 곳이다"면서 "그 중에서도 완주는 전국 나라꽃 무궁화 명소 2회 선정(산림청), 전국 최대 고산 무궁화 테마식물원 등이 있어 무궁화연구소 조성의 최적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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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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