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동자 5명 '집단 단식' 돌입

"임종린 지회장 단식 종료되자 노사 협의도 중단됐다…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파리바게뜨 노동자 5명이 휴식권 보장 등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집단단식에 들어갔다.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53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지만 노조와 사측 간의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임 지회장의 단식종료와 함께 교섭도 멈췄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4일 서울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식권 보장과 불법 부당 노동행위자 처벌과 관련해 회사와 실질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집단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단식에 돌입한 노동자는 최유경 수석부지회장, 나은경 서울분회장, 박수호 대의원, 서정숙 제주분회장, 김예린 대전분회장 등 5명이다.

노조는 "지난 5월 19일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이 종료되자 노사 간 협의도 중단됐다"며 "회사의 태도를 보며 정말로 누군가 죽어야 이 싸움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기든, 회사가 이기든 결판을 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 지회장은 SPC가 파리바게뜨 직원들의 연차와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2018년 불법파견의 해결책으로 약속한 사회적 합의안을 이행해야 한다며 지난 3월 28일 단식 투쟁을 시작해 53일 동안 이어갔다.

임 지회장은 사회적 합의안에 따라 제빵사들이 소속돼있는 자회사 PB파트너즈 직원들도, 본사와 같은 수준의 근무 환경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10차례 넘는 협의에도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지난 30일 파리파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위원회도 SPC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본사와 동일 수준으로 적용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를 어겼다고 밝혔다. 조돈문 검증위원장(노회찬재단 이사장)은 "12개 조항 가운데 이행 완료는 2개 항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검증 과정에서 광범위한 위법행위도 드러나 법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SPC는 앞에선 억울한척, 뒤에선 온갖 불법행위를 일삼는 파렴치한 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 빨리 제빵업계 1위의 모범을 보이길 바라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가 4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전국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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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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