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등이 참석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가운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도발적인 언행을 중단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30일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라는 주제로 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싱하이밍 대사는 "나토는 중국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와 도발적인 언행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더럽히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에 대해 '구조적 도전'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29일(현지 시각) 나토가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한 새로운 전략 개념을 채택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나토에 대해 "냉전의 산물"이라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만들고 냉전적 사고를 고수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토가 방어적인 조직이라고 하지만 공격 확장성이 뚜렷하다. 여러 번 전쟁을 수행했지만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러한 나토의 움직임의 중심인 미국에 대해 "중국에 대한 정책이 편집증적"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억제하고 과장하면서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웃으로 중국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중국은 누구에게 도전하거나 (누군가를) 해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에서 미중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이익 관점에서 바람직한 한미, 한중 관계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중국과 관계를 우선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후 중국과 관계 정립에 적잖은 부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중국 측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하에 핵심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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