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송영길·이재명 출마 명분 부족…검수완박, 민심 눈높이에 안맞아"

김해영 전 의원이 본 '민주당 참패 원인'은?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당내에서 소신발언을 해온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수완박 추진과 같은 일반적인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1일 SBS 선거개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단 4곳에서만 우세를 보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를 분석하며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그때부터 무겁게 민심을 받아들이고 당 기조 대전환이 필요했다"며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주당이 지난 수년간 민심의 눈높이에 너무나 맞지 않는 행보를 해왔(기 때문이)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당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그는 "당세가 약한 곳에서 당선돼 선전하는 게 의미 있지 않느냐"며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이재명 위원장이 당선되는 게 큰 의미가 있는 행보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이 부족한 그런 출마였다.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지선 패배에 송 전 대표와 이 위원장 출마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셈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현재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비대위가 그대로 유지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어야 하지 않나"고 했다.

이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여러 형사적인 의혹들이 제기된 상태 아니냐"며 "그런 의혹들이 해소된 후 당대표에 출마하고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게 대한민국과 당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진중권 전 교수도 "이재명 후보는 당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하지만 자신를 위해 당을 희생한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당권에 도전할텐데 결국 당 대표가 되지 않을까"라며 "형사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는데 해명이 아니라 검찰 공화국에서 탄압을 받고 있으니 '이재명 지키기'로 가서 민주당을 수렁으로 가게 할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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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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