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선' 선거운동 첫날…민주당·국민의힘, 인천에서 '이재명 대전'

민주당 "이재명 바람으로 승리하겠다" vs 국민의힘 "방탄·무연고 출마 심판하자"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격전지이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재보선 출마지인 인천으로 달려갔다. 민주당은 인천에서부터 '이재명 바람'을 일으켜 승리함으로써 중앙권력과 지방권력 사이에 "견제와 균형의 힘"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출마를 "방탄 출마", "무연고 출마"라고 공격하는 한편, 공약 이행 수월성 등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이 된 이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계양구에서 '이재명 바람' 일으켜 지방선거 승리할 것"

민주당은 이 후보의 출마 지역구에 속하는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유세차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을 외쳤다. 민주당은 "계양에서 시작된 바람이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대선 2라운드, '이재명 선거'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유세차에 오른 유동수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다.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재명 후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47.83%,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압도적 지지를 받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대선후보"라며 "계양구에서 이재명 후보의 바람이 일고 있다"고 외쳤다.

유 위원장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민생경제 전문가임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면서 "우리 민주당을 이념 정당에서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 바꾸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면 이재명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실패 이후 많은 국민이 실망과 좌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TV를 볼 수 없다고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이기는 것만이 이 분들을 실망과 좌절에서 구하고,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방탄 출마', '무연고 출마' 등 비판에 직면한 이 후보를 철저히 엄호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저쪽(국민의힘)에서 이 후보가 불체포특권으로 구속을 피하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린다. 없는 죄 있다고 덮어 씌우고, 수사 피하려 국회의원 한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면서 "이 후보는 죄 지은 적이 없는데 왜 체포를 두려워하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도 이에 화답했다. 이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 후보들과 민주당의 활로를 열기 위해 출마했다"며 "대선은 끝났지만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우리가 힘을 합치면, 우리가 선거 참여만 하면, 주변 사람들 포기하지 않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첫 지도부 일정을 인천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인천이 이번 선거에서 정치 1번지, 선거 1번지, 태풍의 핵"이라며 "인천 승리가 수도권 승리로, 지방선거의 압도적인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승리 기준을 '광역단체장 8곳 승리'로 잡고 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감담회에서 "현재로선 4개 내지 5개 정도의 우세 지역을 갖고 있다"며 "8군데 이상 승리하면 완승"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재명 출마는 방탄·무연고…尹 정부 뒷받침도 강조

국민의힘도 이날 중앙선대위 첫 현장회의 장소로 인천을 택했다. 인천 미추홀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보다도, 이재명 후보의 계양을 출마를 공격하는 발언이 더 부각됐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 인천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인천이 도피처인가"라며 이 후보의 '무연고 출마'를 문제 삼았다. 권 원내대표는 "저도 인천에서 검찰 2년 근무했다. 특수부장 1년, 변호사 1년 이랬는데 인천이 도피처가 될 수는 없다. 여기는 정주를 하는 곳"이라며 "그런데 누가(이재명 후보) 도피해왔다. 이거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왜 성남, 경기에 있다 여기로 오나"라며 "우리 윤형선 후보는 25년 동안 인천을 지켰다. 모 후보는 온 지 25일"이라고 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온갖 비리의 몸통으로 지칭되는 분이 인천에 와서 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출마를 '방탄 출마'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한) 수사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표를 달라고 하면 1년 후에 다시 선거를 할 수도 있다. 말이 안 된다"며 "자기 방탄조끼를 위해 연고 없는 인천으로 도망와 출마하는데 인천이 받아줄리 없다.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여당이 된 만큼,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될 경우 공약 이행에 적극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회의 현장에서 교통 공약을 발표한 뒤 "지금 발표한 공약은 촘촘히 검토돼서 윤석열 대통령도 약속하고, 현장 점검도 해 만든 공약"이라며 "윤 대통령의 약속을 통해 인천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7곳 광역단체장 중 과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 9군데 이상은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지방 권력 절반 이상은 우리 당이 차지해야 견제와 균형으로 깨끗한 지방행정 시대가 열린다"고 했었다.

▲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후보자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인천 현장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인천광역시당위원장, 윤형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선거 초반 판세를 보면, 현재 각종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선거구는 호남권 3개 선거구(광주·전남·전북)와 제주 등 4곳, 국민의힘이 우세한 곳은 영남권 5개 선거구(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와 서울·강원·충북 등 8곳으로 분류된다. 이날 여야 지도부의 격돌이 빚어진 인천과 대전·세종·경기·충남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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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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