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노동계 출신이자 노동부 장관으로써 소명의식을 갖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을 만나 "여러분 덕분에 (노동부 장관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이제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책무를 갖고 만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임명된 이 장관은 1986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기간 중 6년 8개월을 제외하고 한국노총에 몸담으며 정책본부장, 대외협력본부장, 중앙연구원장,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한국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 살아왔다"며 "산적한 노동 현안을 한국노총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노동계 출신의 노동부 장관으로서 소명 의식을 갖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자주 뵙고 여러분께서 의견을 주시면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110개 중 노동 관련 과제는 7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노동의 주변화·고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약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노동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체계와 노동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시도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기나긴 코로나 위기로 노동자·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고, 기후 위기와 산업 전환의 위기가 복합적으로 닥쳐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장관과는 오랜 시간 동지였지만, 이제 때로는 갈등과 대립의 공간에서, 때로는 대화와 협상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만날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찾을 예정이었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 일정이 잡히면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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