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선거 나서며 '문심' 호소

서울역까지 文부부 환송에 …청와대 용산 이전 연일 비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친문(親文) 표 모으기에 나섰다. 송 후보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문(非文)' 출신이지만, 선거전에서 좀처럼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자 당 내 최대 지지 그룹인 '문파'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송 후보는 1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는 서울 시민 중에 한 사람을 대표해서 서울역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시는 KTX 역사에 전송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의 귀향길에 깜짝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전용 열차인 KTX 특별동차가 있는 서울역 내 플랫폼에 다다르자, 송 후보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등장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고, 이같은 장면은 TV 생중계를 통해 전파됐다.

송 후보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갔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국회의원을 사표 냈기 때문에 참석 대상자가 아니"라면서 "갈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취임식이 열리는 시간에 문 대통령 배웅에 나섰음을 강조한 셈이다.

송 후보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그는 "오늘부터 윤 대통령께서 아크로비스타 서초동에서 반포대교를 넘어서 용산까지 출퇴근하신다고 하는데 교통 지옥이 예상된다.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앞으로 집회, 시위가 일상화되면 녹사평과 이태원, 삼각지가 다 마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께서 한강 르네상스 또 이런 화려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도시계획이 다 뒤틀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외교, 국방에 심각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 걸로 보인다. 외국 군대가 집무실에 있다는 것도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이재명과 맞붙는 것 원하지 않는다' 말해"

송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에게 '이재명 상임고문과 맞붙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이 아니라 험지인 분당갑에 출마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제가 안철수 후보님 하고 부처님오신날에 옆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는데, 안철수 후보님도 100% 동의했다"라며 "'성남에서 부딪히는 것은 좋지 않다', '대선이 끝난 지가 엊그제인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철수 후보가 그런 얘기를 했나, 공식적으로는 붙자고 했다'고 질문하자 "정치인이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내심으로는 서로 간에 그렇게 부딪히는 게 안 좋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의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송영길 후보가 주장한 "이재명 상임고문'과' 맞붙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에 대해 말씀드린다"면서 "사실관계는, '과'를 '이"로 바꾸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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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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