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지우기’ 나선 포항 남·울릉 김병욱...후폭풍 거세

포항 남구 지역구 시의원 8명 중 5명 공천 탈락...‘무소속 연대’ 움직임

·인척 및 비서관 공천에 사천 논란 재점화

6.1 지방선거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공천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포항 남 지역구에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들의 무소속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기초의원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포항 남구 지역의 경우 현역 지역구 시의원 8명 중 5명이 공천에 탈락하는 그야말로 피바람이 불었다.

특히, 이 지역구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의 박명재 의원이 컷오프 되고 경선을 통해 김병욱 현 의원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당선된 지역으로 박 전 의원은 주변의 무소속 출마 권유에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당 공천을 받은 김 의원에게 자신의 조직 전체를 인계해 김 의원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병욱 의원의 ‘박명재 지우기’와 사천 논란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시점부터 시작됐다. 당협위원장으로서 경계해야 할 친·인척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는가 하면 지역 기반이 부족한 자신의 비서관이 광역의원 예비후로 등록하며 타 후보들의 반발이 일었다.

국민의힘 공천에 탈락한 지역의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5선의 포항시의원과 8대 전반기 포항시의회 의장을 지낸 서재원 도의원 예비후보와 김철수, 조용원 시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당선으로 “공정과 상식, 썩은 정치를 깨끗한 정치로 바꿔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국회의원의 거짓말을 이번 선거를 통해 철저히 갚아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불참했지만 박정호 시의원도 무소속 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들 모두 지역에서 평판도 좋고 오랜 시간 지역민들과의 관계를 통해 누구보다 지역의 현안들을 잘 알고 있고 지난 총선 때 김병욱 의원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 했던 분들인데 공천 결과가 이렇게 돼 아쉽다”면서 “무소속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포항 남·울릉 지역에 무소속 연대를 통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하는 서재원(가운데), 조용원(왼쪽), 김철수(오른쪽) 예비후보  ⓒ 프레시안(오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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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창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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