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법률 하자 없다"... 경북대 '자료 검토 없이, 의견 청취로 결론' 의혹 일파만파

경북대 "학교 명예 실추의 우려가 큰 상황... 향후 관련 자료 면밀히 검토"...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경북대학교(총장 홍원화)가 "법률적・행정적 하자나 의문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자료 검토 없이 관련자들의 의견 청취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체의 의혹을 불식 시키키 위해 교육부의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도 말하며, 입시 등과 관련한 자료 요구가 있을 경우, 개인정보 보호 등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협조할 계획도 밝혔다.

지역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 10여 일도 되지 않았는데 '하자나 의문점이 없다'는 경북대의 공식입장에 일단 덮어놓고 보자식 '무리수 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북대 "학교 명예 실추 우려, 대책위 구성"... '떠넘기기식' 대응 논란도

경북대는 앞선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빠 찬스'를 활용한 입시의 공정성 훼손 논란이 제기되자마자, 학내 관련 부서들의 자료들을 검토했다"며 "그 결과 별다른 법률적・행정적 하자나 의문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편입학 특혜 의혹을 조사하고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교육부에도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책위 책임자인 위원장은 대회협력부총장이, 부위원장은 대외협력처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더팩트>가 보도한 데 따르면 대외협력처 관계자는"관련 자료를 검토한 것이 아니고 관련자들을 모아 입시 공정성을 훼손될만한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견 청취 정도였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팩트>는 경북대 관계자가 "입시공정성의 훼손으로 인해 학교 명예 실추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향후 관련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좀 더 명백하게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해당 발언 담당자는 자리를 비웠다며 "보도자료는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다"며 "일요일에 급하게 보내서, 보직교수님들이 같이 작성한 것 같다. 자료 작성자가 누구든 경북대 자료는 맞다"고 말했다.

경북대 대책위원회 관계자에게 보도자료 배포 전 자료 확인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회협력처장으로 소통창구를 일원화 했다"며, 대책위원장의 답변 요구에는 "오늘 위원장이 교학부총장으로 변경됐다. 메모를 남겨놓으면,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편입과 관련해 자녀들의 객관적인 성적이 좋았고, 심사위원도 무작위 배정방식이라 특혜가 있을 수 없는 구조였다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해명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 5개 단체는 정 후보자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에 대해 경북대 측의 공식 요청이 접수되면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자녀의 편입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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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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