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공천 잡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윤두현 부위원장은 외부 유력 정치인들의 경산시장 '공천 입김'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외부 유력 인사들의 '입김'이 일부 예비후보들을 향하면서, 불공정 공천 시비가 도마에 올랐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 "14명의 공천신청자 난립으로 매일 같이 쏟아지는 여론조사 전화와 각종 지지 독려 문자에 지치고 솔직히 짜증도 난다"며 "그 와중에 외부 유력 정치인들이 경산시장 공천에 '입김'을 넣고 있는 것은 구태정치의 재현"이라는 강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최경환 전 의원 '오세혁 후보', 이철우 도지사 '송경창 후보'... 공천 입김 논란
경북 경산시장 공천은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은 국민의힘 소속인 1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지역 모 언론에 따르면 조현일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로, 지난 4월 7~8일 이틀 동안 경산인터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코리아 의뢰해 실시한 경산시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5.9%를 얻었다.
다음으로는 오세혁 후보가 14.7%를 기록했고, 이어 송경창 예비후보가 10.3%로 뒤를 따랐다. 그 뒤로는 이천수 후보(8.0%), 안국중 후보(6.4%), 정재학 후보(6.3%), 황상조 후보(5.3%), 허개열 후보(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외부 유력 인사들의 '공천 입김'에 시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오세혁 예비후보는 16일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서 '뇌물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던 최경환(67)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상을 통해 오 후보의 지지를 밝혔다.
송경창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이철우 도지사의 부름을 받았다며, 경산 현안과 무관한 윤석열 당선인의 포항 방문 사진을 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송 후보의 사진은 투명한 공천을 강조했던 국민의힘 경북도당 김정재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짓 해명으로 비난을 자초한 가운데 공관위 내에서도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포항 방문 행사에 이강덕 예비후보(포항시장)를 '패싱(passing)'했다는 논란이 일자 "당선인 측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는 공식 행사장에 들이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수위 측이 곧바로 "(지방자치단체장 참석 여부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며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고, 송경창 예비후보와 이철우 지사까지 비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경산시장 여론조사는 경산인터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코리아 의뢰해 지난 4월 7~8일 이틀간 경산시 거주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방법은 자동화응답조사(ARS,무선가상번호 90.1%, 유선RDD 9.9%)가 실시됐다. 응답률은 8.0% [무선(가상번호) 16.4%/ 유선(RDD) 1.4%] 이며, 지역, 성, 연령 별로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신뢰도는 95% 신뢰도 수준에서 ±3.1%p이며, 조사자료에 대해 코딩(coding), 수정(Editing)과정 등을 거쳐 SPSS 사회과학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통계분석 빈도분석,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두현 의원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평가 통해 결정"
윤두현 의원은 지역 언론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의 경산시장 '공천 입김' 가능성 여부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윤 의원은 "후보가 많다 보니 당내나 외부 인사들이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무시할 것이고, 구성되는 당 공천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경산시장 예비후보들은 "공천 과정에서 예비후보자는 물론 다수의 유권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평가를 통해 결정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최경환 전 의원과 이철우 도지사 등이 공천을 앞두고, 공식석상에서 밀어주기 식 지지와 줄 세우기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들의 행태는 자칫 지역 정치를 사유화하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에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는 원칙에 따라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지지한 시민들을 욕 보이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경산시민 A씨는 "밀어주기식 구태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 14명 예비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잡음이 일면, 이는 지역사회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며 "최영조 시장의 3선 동안 아쉬움이 많다. 추진력 있고, 열정적인 시장이 공천을 받아 시민이 행복한 경산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는 오늘 18일부터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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