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4일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 관련 협정 체결을 두고 지역 환경·시민 단체의 찬반이 팽배하다.
이날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하루 평균 30만 t의 물을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며, 대구시는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 원을 주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선다.
앞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이날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은 낙동강 포기정책"이라며 취수원 다변화 정책에 반대 입장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점과 대구~구미 간 55km의 도수로 개설에 따른 7천억 원 이상의 비용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어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같은 날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년 동안 대구시민 모두가 염원해온 양질의 원수 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도 구미공단 등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등 근본적인 수질 개선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부겸 총리는 "낙동강 상류 지역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 물은 주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이기에 원만하게 함께 나누는 것 또한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물은 나누고, 지역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협정 체결로 대구시민의 30년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가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 보여준 대구와 구미 간의 상생협력은 대구경북행정통합의 효시가 될 것이며, 나아가 영남권 지방분권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급받는 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존 문산·매곡 정수장 물을 초고도 정수 처리해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시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등 대구 시민들이 이용하는 취수장이 오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전을 줄곧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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