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주소 옮긴 송영길 "선거 승리 위해 헌신"…서울시장 출마 공식화

"서울 송파구로 주소 옮겼다…추대·전략공천 머릿속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0일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약 4주만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이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 전국을 돌았다. 지지자들의 여러 목소리도 들었다"며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 '7인회' 멤버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도 송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라며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라며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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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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