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박홍근…"대장동 특검, 검찰·언론개혁 하겠다"

'이재명계' 우위 확인된 민주당, 윤석열 새정부와 '강대강' 예고

원내 172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이재명계인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24일 열린 원내대표 경선 3차 결선투표에서 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예상대로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의 접전이 이어지며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박광온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고,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를 차용한 선출방식으로 원내대표 선거는 3차 투표 끝에 마무리됐다. 박홍근 의원은 입후보 없이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0% 넘는 지지를 받아 2차 투표에 올랐고 2차 투표에서는 박광온 의원과 함께 상위 2위 안에 들었으나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넘어갔다. 이어진 3차 결선 투표에서 박홍근 의원이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박광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최종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원순계' 핵심이자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인 박홍근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후보를 지지하고,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신(新) 이재명계로 부상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재명계 의원들이 그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 '이재명 역할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 전 지사의 영향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1992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대행을 맡는 등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참여정부 말기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시 당내 경선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꺾고 서울 중랑을에 처음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하며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을지로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여파로 당 지도부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조기 선출된 만큼, 민주당의 쇄신과 함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 국민의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상대로 '야당'으로서의 위상을 찾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부당한 탄압 결단코 막아낼 것…강한 야당 만들겠다"

박 의원은 당선 직후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당 쇄신과 변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견 발표에서 "부당한 탄압은 결단코 막아내고 개혁과 견제를 확실히 해내야 한다"며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쳐보겠다"고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 가능성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시급한 것은 4월 국회를 민생 개혁 국회로 만드는 것이다. 핵심은 코로나 피해에 대한 완전하고 신속한 보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마침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께서 추경을 언급한 바가 있기에 저희가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며 "재원을 어떻게 만드냐를 갖고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 보다 신속하게 함께 머리를 맞대서 코로나로 힘든 민생 현장에 단비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개혁 입법도 늦출 수 없다"면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선수별 간담회를 통해 모인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그 방향에 맞춰서 이번 3·4월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지를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개혁 입법 과제와 관련, 원내대표 선거 정견 발표에서 "민생 입법,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 입법을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수사권 분리 등 검찰개혁, 가짜뉴스 방지 등 언론개혁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 문제와 관련, "조속히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고 향후 자주 의총을 하면서 인수위를 포함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지 하나하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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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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