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한 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공식석상에 선 것은 5년 만이며,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로는 83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지지자들과 취재진 앞에 웃는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재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이 염려해 줘 건강 많이 회복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치료해준 의료진과 관계자에 감사 말씀드린다"고 짧은 소회를 밝힌 뒤 앞으로의 계획과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에 타 병원을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적당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찾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5월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초청될 수도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대구 사저 방문 계획에 대해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빠른 쾌유와 안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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