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사과한 채이배 향해 민형배 "망언, 사퇴시켜라"

"윤호중, 채이배 사퇴시키지 않으면 자격 미달"

여권의 대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국 사태'를 반성한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을 향한 당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채 비대위원은 지난 16일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탄핵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와 초기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실패,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가장 큰 계기가 조국 사태였다"고 짚었다.

이어 "이를 반성하고 사과할 기회도 있었다. 지난 1월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 판결이 있었을 때 청와대와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저는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내로남불하지 않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민형배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현장 비대위에서 나온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당의 주요 인사들은 누구든 '분열 없는 비판'이라는 대원칙 아래 정돈된 주장을 해야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내용도 품위도 예의도 없는 정돈되지 않은 주장들이 비대위원의 이름으로 튀어나오는 걸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며 "지금 이 시기 민주당 비대위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내부 비판에 관한 것이라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말들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라며 "채이배 위원을 즉각 내보내시라. 만약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도 저도 아닐 경우, 왜 자격 미달인지 왜 내보내야 하는지 상세하고 아프게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또 다른 비판을 예고했다.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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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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