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출마설에 野 "시장후보 되겠다고 국회의원직 걷어차나?"

홍 의원 지역구 재보궐선거 시 국힘 향한 무공천 압박 예견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두고 정의당 대구시당이 "시장 후보 자격조차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11일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후보 되겠다고 (경남)도지사직을 걷어차고 나온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시장 후보 되겠다고 국회의원 걷어차고 나오겠다고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의원직을 던질 경우 국민의힘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선거로 야권의 무공천 압박과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을 염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중앙정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을 하려고 한다"며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라고 대구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에서 "사회가 온통 지방분권을 외치는 상황에 국회의원이 시·도지사 도전하면서 '하방'이라고 칭하는 이의 인식 수준이 낡은 것에 놀라면서 자격조차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유력 정치인의 권력욕에 대구시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가"라며 "낡은 인식과 낡은 권력으로 대구를 성장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을 재보궐 선거 시 국민의힘 귀책 논란 예견...

앞선 20대 대선과 함께 전국 다섯 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자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자진사퇴로 무공천을 선언한 서울 종로에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선돼 의석을 잃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지역구를 던지면, 귀책사유가 있는 국민의힘이 공천하기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무공천 결정이 난다면 당원 중 일부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은 혼란과 내홍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홍 의원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는 "대구시장으로 한 번 더 능력을 보여주시고 대통령으로 복귀해달라"등 지지자들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로 밝힌 대구시민 ㄱ씨는 "대선 당시 윤 당선인에게 고추가루만 뿌리고, 대선 전날에도 하루 종일 건강검진만 받던 사람이 염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대선 결과에서 보듯 대구는 보수의 심장인데, 제 역할을 하지 않은 홍 의원이 숟가락 얹겠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홍 의원이 시장이 되면 윤 당선인과 협치가 잘 될지 걱정이다"고 염려를 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정부 출범과 동시에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을 맞이하게 되는 만큼 6월 지선에서 확실하게 승리해 새 정부 출범 초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개혁을 위해 적격성평가(PPAT)를 도입하겠단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선대본 상임고문이 지난달 18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 유세에서 윤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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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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