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A대학교수, 수강생에 '대선 투표대상 후보·정당가입' 설문요구 논란

대선 당일 SNS 통해 설문 답변 재촉…수강생 특정 가능한 이메일 주소 기재 요구

전북 군산의 한 전문대학교 교수가 제20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수강학생들을 대상으로 투표대상 후보 등을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해당 학교 수강학생 등에 따르면 이 학교 A 교수가 투표 당일이었던 전날 수강생들이 가입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은 설문조사에 나섰다.

ⓒ이하 군산 A대학생

A 교수가 SNS를 이용해 실시하려고 했던 대선 투표 관련 내용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느냐"라는 설문과 함께 주요 정당 후보들의 번호와 이름을 올려놓았다.

후보들로는 '①이재명 ②윤석열 ③ 심상정 ④ 안철수(사퇴)'와 기타로 구분했다.

이어진 설문에서는 '학생이 가입한 정당은?' 이란 내용도 포함시켰다.

A 교수는 설문에 대한 학생들의 빠른 답변도 요구하는 듯한 내용도 SNS에 기재했다.

그는 설문조사 명목의 제목으로 남긴 글에서 "수강생 여러분,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지요? 우리 수강생을 상대로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설문조사해 볼까요? 그 결과가 우리 전북지역 및 전국 비율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한번 알아볼까요?"라고 작성했다.

그는 이 설문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답변을 서둘러 줄 것을 재촉하기도 했다. "가능한 신속하게 응답바랍니다. 결과는 내일 공지하겠습니다"라고 글로 내용을 맺은 것이다.



어느 후보를 선택해 투표했는지와 가입 정당을 묻는 것조차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그는 수강생들에게 신분이 바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이메일 주소도 기재할 것을 요구하면서 설문조사 목적에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 내용이 알려지게 된 것은 수강생들이 익명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 커뮤니티사이트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프레시안]은 설문조사와 관련해 대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양교육센터, 학사, 교원인사, 강의평가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교무처 책임자에게 사실확인 여부를 묻는 전화통화를 했지만, 책임자는 "회의가 있어 통화할 수가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