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진실 드러나…거짓은 참을 못 이겨"

송영길 대표 피습에 "폭력은 민주주의 훼손하는 행위"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막판 총력전에 뛰어들었다. 주말 내내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편 이 후보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하루에 훑는 전국 순회에 나섰다. 그는 초박빙인 선거 국면을 강조하며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먼저 송영길 대표가 선거운동 중 피습을 당한 일을 언급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괴한에게 뒷머리를 맞아서 입원을 했다"며 "민주주의는 우리가 소중하게 가꿔온 것인데, 폭력은 이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가 전에도 발목을 다쳐 목발 투혼 선거운동을 하셨는데, 빨리 회복해 복귀하도록 격려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가 초박빙이라고 한다"며 "어디 모 군에서는 군수 선거를 하는데, 동표가 나와서 한 표 차이로 뒤집힌 데도 있다. 두 표, 세 표차로 떨어지면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결과과 뒤집힐) 리 없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다"며 "투표 끝나신 분들이 주변에 많이 알려주시고,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해서 확실하게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시간상 유세일정을 취소한 제주 유세에서 이 후보는 "15분 여러분을 만나뵙기 위해 비행기타고 왔다"며 "제주도는 비록 작은 섬이지만 당당한 대한민국 17개 시도의 멤버다.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기 위해 제주 유세를 취소했다. 또, 지난달 5일 제주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선 제주 유세를 갖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 점을 의식해 제주에 대한 애정을 더욱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유능 대 무능' 프레임 부각에도 나섰다. 그는 "국정은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 동창회도 리더가 무능하면 깨진다.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무능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분명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서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지, 결코 국민을 지배하고 나라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충실한 대리인이어야 한다"고 내세웠다.

이 후보는 "다시는 4.3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화합되고 통합된 나라, 증오와 분열이 없는 살상이 없는 그런 제주도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제압은 조용히 하는 것이고 평화와 대화는 요란히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이웃과 공존할 수 있다"고 윤 후보의 안보 관련 발언도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제주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놀멍쉬멍 평화 제주! 느영나영 모두를 위해 이재명!' 제주 유세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부산저축은행 사건 진실 드러나…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두고 공세에 나섰다. 그는 부산 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 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전날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김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무려 4만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에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공개회의와 논평·브리핑, SNS 등을 통해 총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화천대유 등에 특혜를 줬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달리 성남시 통제 때문에 여러 불이익을 당해 불만이 매우 컸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녹음파일을 튼 후 "김만배는 이 시장이 공익환수를 하려고 해서 법조인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한 주장은 거짓 정치공세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부산시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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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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