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 심상정의 소망사항을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했다"며 '정치교체'를 강조했다.
이 후보의 고향이지만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 후보는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 유세에서 "거대 양당 독점체제"를 지적하며 "드디어 민주당이 (정치개혁) 약속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대선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책임총리제) △국회의원 선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다당제 △국민내각 구성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3인 이상) 등을 담은 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그는 "통합의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게 정치교체"라며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해서 우리의 삶이 나빠지면 무슨 소용이 있나. 더 좋은 정치교체의 길로 가서 우리 삶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중임제 개헌을 약속한 이 후보는 "개헌을 하게 되면 (대통령 임기가) 4년으로 줄어든다. 저는 4년 할 거다. 8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짧은 시간에 엄청난 일들이 쌓이는데 남의 뒤를 파서 과거로 돌아가는 정치보복할 시간이 어디 있나"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도 "안철수 후보도 새정치란 이름으로 원했고 심상정 후보도 소수 정의당 이름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제 각자가 국민에 인정받는 만큼 정치적 몫을 갖고 정부 경영에 연합정부, 통합정부 일원으로 참여해 각자 특장점 있는 부분을 맡아 실력을 발휘해보는 새로운 정치와 정치교체가 확인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도 양당 독점체제에 안주해 왔지만 앞으로 이재명이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주당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했다.
또 보수색이 짙은 TK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정서를 감안한 듯 "공과는 정확히 평가하자.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의 공은 인정해 주고 다만 민주주의에 대해 심각한 훼손을 가져온 것은 과"라며 "객관적으로 하나의 역사일 뿐이다. 그 속에서 좋은 점 추려내고 나쁜 점 골라내고 부족한 점 보완하는 게 발전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남부수도권'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한쪽으로 몰아주기 작전이 유효하지 않다"며 "균형발전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한 듯 "남의 머리 빌리려 해도 자기 머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빌릴 것 아니냐. 아니 빌릴 수 있는 머리라도 있어야지 않냐"며 "똑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빚어내는 게 바로 CEO, 최고책임자다. 같은 조선인데 선조는 전쟁을 겪었지만 정조는 새로 부흥시키지 않았냐"고 했다.
이 후보는 "머리 좋은 것을 나쁜 데 쓰는 사람이 많다. 주가조작 이런 것 하고 규칙 어겨 돈 벌고 이러면서 자기 식구 봐주는 데 머리 잘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포항을 시작으로 경주, 대구, 구미, 안동, 영주 등 6곳을 방문하며 TK 민심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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