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제 그사람 정말 못 알아듣더라…무능·무지·무책임해"

"2017년 과도한 문재인 비판, 마음의 빚", 친문 지지층 결집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당장 2차 추경을 하거나 긴급재정명령권을 동원해 보상받지 못한 손해를 채워주겠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앞 광장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여성 시민으로부터 선물받은 앞치마를 입었다.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고통을 헤아리겠다는 취지다. 그는 "국가가 해야 할 방역 책임을 자영업자가 대신 맡아서 손해 보고 빚이 늘었다"며 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누구는 더 좋아지고 누구는 더 힘들어지는 K자 회복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GDP(국내총생산)의 15% 정도를 국민에게 지원했는데 우리는 5%만 하고 나머지 10%는 소상공인이 부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빚진 것을 국가가 채권 인수해서 탕감하고 떨어진 신용 등급은 사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무능해서, 무지해서, 무책임해서 관심이 없는 리더는 나라를 망치게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국가가 다리 건설하고, 항만 짓고, 뱃길 늘리고 이런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어제(TV토론에서) 그 사람은 정말 못 알아듣더라"면서, "선장은 방향을 정하는 사람으로 해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해도 볼 줄 모르고 기관사도 모르는데 좋은 기관사를 시켜서 항해한다고 하면 거친 바다를 건널 수 있나"라고 했다.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과 관련한 '무속 논란'을 겨냥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영매(신령, 사자 등을 대신해 말을 전달하는 사람을 뜻하는 종교 용어)가 무서워서 압수수색 안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나는 경기지사라는 조그만 권력 가지고 신천지 본진 쳐들어가서 명부 확보하고 교주를 상대로 강제 검사까지 시켰다"고 비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부평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앞치마를 선물 받은 후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광장에선 윤 후보의 안보관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경제 피해를 입는 곳"이라면서 "평화가 중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대치, 군사갈등이 생기면 외국 자본은 철수한다. 평화 안정이 곧 경제고 밥"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겨냥해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내 표를 얻자고 국민 경제를 망치면 안된다. 부적격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도 주력했다. 그는 "내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공적영역에서 만들어진 아픔은 해소하기가 참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며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님을 비판했다.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다"라고 친문 지지층에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아직도 내가 흔쾌하지 않은 분들 계신 줄 안다"며 "그러나 내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3월이 머지 않았다. 5월이 머지 않았다"며 "5월 노무현 대통령님 13주기, 문재인 대통령님 과 손 잡고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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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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