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가 조작해도 처벌 안돼…코리아 디스카운트 없애겠다"

서울 강남권 유세, "규칙 안 지키는 사람이 지도자 자질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취약지인 서울 강남권을 돌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가족의 주가조작 의혹을 직격하면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16일 "서민들은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갈 때 누군가는 법을 어겨가며 주가 조작이나 하고, 땅 부정투기나 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가 정상이냐"며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직격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 주가 조작하고 통장 거래하니까 (한국 주식시장을)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그 뿐만이 아니라 주가 조작을 해도 처벌이 안된다"며 "아는 사람이라서 봐주고, 복잡해서 수사하다 말고, 미운놈만 골라 수사해서 보복하니 주식시장을 누가 믿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불공정한 주가 조작, 통장 매매를 발본색원할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그런 짓을 한번이라도 한 사람들을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김건희를 구속하라", "주가조작 김건희를 처벌하라"라고 외치며 이 후보의 발언에 호응했다.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는 '주가 5천 시대, 주가조작 근절 서약서'에 사인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서약서 피켓에는 '시세조종과 주가조작 근절', '공매도 차별금지 등 자본시장 불공정 해소'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민주당 선대위도 이날 김 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집중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은 "희한한 일이 있다. 윤 후보와 김 씨의 재산이 총 77억 원이고 윤 후보 본인은 8억 원, 부인은 69억 원"이라며 "김씨가 가지고 있는 69억 원의 형성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20년간 김 씨의 수입은 넉넉히 7억 7000만 원인데 그 사이 14억 원 넘는 서초동 아파트와 도이치모터스 주식 22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며 "김씨의 재산이 불법 증여나 주가조작으로 축적한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작은 중대 범죄"라며 "어떻게 이런 경제 범죄를 통해 엄청난 (재산) 취득을 한 범죄자가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선거를 치르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주가조작 근절 서약식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마스크 미착용 윤석열 직격 "규칙 안 지키는 사람, 지도자 자질 있나"

이 후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유세 연설을 진행한 윤 후보를 겨냥해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인가"라며 "큰 규칙이든 작은 규칙이든 우리가 합의한 것은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클수록 작은 규칙도 더 잘 지켜야 공정한 나라 아닌가"라며 "여러분이 다 마스크를 쓰고 있고 여기서 연설하는 우리도 다 마스크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라고는 얘기 안 하겠지만 아주 사소한 규칙 정말 경미한 합의일지라도 지도자란 사람이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먼저 지켜야하는데 가장 많이 어기고 있다"며 "자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지지자들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전날 윤 후보가 유세 도중 마스크를 벗은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르면 실외에서도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방역 당국이 수없이 지적하고 과태료 부과한다 해도 계속 어기고 있다"며 "(윤 후보가) '내가 어기는 게 뭐가 문제냐'는 (태도가) 이게 공정한가"라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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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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