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통합대통령 되겠다"

"내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이 바뀌었다"

공식 선거 운동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에 이어 5년 전 참배를 거부했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도 참배했다. 그는 "공은 기리고 과는 질책하되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성남시장 시절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를 거부했다. 당시 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한들 광주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5년 전에 경선을 하면서 '내 양심상 독재자와 한강 철교 다리 끊고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일이 있다"고 회고하며 "그러나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는 국민과 국가의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지금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를 포함해 경제적으로 국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이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대선을 앞두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선열들을 찾아 뵀다"며 "국민들과 손잡고 선열의 뜻을 이어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자부심을 가지는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드렸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정쟁이 계속될지 성장이 회복될지, 분열과 증오로 싸울지 평화와 통합의 세상이 될지, 정치 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갈지 아니면 국민을 중심에 두고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는 진정한 민주 국가로 갈지가 결정된다"며 "깊은 책임감, 정말 큰 무게를 느낀다. 제 영혼의 밑바닥까지 다 동원해서, 죽을 힘을 다해서 더 나은 대한민국,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움직임과 관련해 "정치는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있는 것"이라며 "언제나 모든 일에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된다. 그 외에는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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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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