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난폭한 검찰주의"…윤석열 비판하며 "민주당 정신" 강조

"민주당 정신과 가치, 역사 훼손하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11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며 "우리는 완전한 법치주의, 선진 법치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전략 대신 연속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된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정부'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집권 시기와 국민의힘 집권 시기를 비교하며 "경제 성장도 복지도 민주당 정부가 더 잘했다"면서 "김영삼 정부의 개혁,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은 평가한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대통령의 범죄와 탄핵도 국민의힘 정부에서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스스로 쇄신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신과 가치, 역사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대선에 임하며 양대 정당의 과거도 되짚어봐 달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는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말할 게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적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의혹,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을 언급하며 "지금 윤 후보 본인과 배우자 김건희 씨, 장모 최 씨에 대한 여러가지 적폐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병역 면제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송 대표는 "군입대 당시 신체검사에선 양쪽 눈 시력차이가 0.7로 부동시(좌우 눈의 굴절이 다른 상태)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994 검사 임용 당시 신검에서는 시력차가 0.2로 정상 판정을 받았다"며 "당구, 골프도 잘 친다는데 부동시로 어떻게 운동을 잘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윤 후보가 꿈꾸는 나라의 청사진이 드러났다"면서 "검찰 출신의 대선 후보가 아무렇지도 않게 보복 수사를 공약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 식의 수사를 해왔던 막가파 검사 DNA가 그대로 발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이 윤석열 사단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검찰 공화국이 되는 일만큼은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국민내각 통합정부 실현을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과 책임총리의 권한 및 임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며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서 다음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책임총리가 함께 국정 운영에 나서 공동정부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한 세력이든, 지지하지 않은 세력이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국가를 운영해 나가겠다"며 "정치가 갈등 아닌 화합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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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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