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홈플러스 상인·칠곡·경산점 문화센터에서 백신·마스크가 불가한 영유아 수업 담당 강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홈플러스 측이 학무모들에게 관련 정확한 정보를 안내해주지 않아 지역 내 학부모들이 분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19에 확진된 강사를 비난하려게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 백신과 마스크가 불가한 아이들을 둔 학부모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홈플러스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화센터 강사 21일 확진 후 홈플러스의 안일한 대응
영유아를 대상으로 홈플러스 여러 점포에서 문화센터 수업을 하는 P강사는 21일 금요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2일 토요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칠곡점에서 수업을 듣는 A씨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2일 강사가 '밀접접촉자'라며, 코로나19 검사를 종용했다. A씨는 양성, 아기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산점에서 수업을 듣는 L씨는 갑작스러운 수업 휴강으로 21일과 22일 강사의 코로나19 확진 유무를 전화로 물었지만,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른다는 답변과 코로나 관련 상황은 다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 했다.
하지만 24일 월요일 '강사의 사유'로 해당 수업이 폐강됐다는 알림톡 외에는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프레시안>의 전화는 거절한 채 문자를 통한 질의만 답변하며 "'코로나를 홈플러스가 알고 있음에도 안내에는 내용이 없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부정확한 정보와 모르쇠...애타는 부모들
'홈플러스 칠곡점 문화센터 확진자'라고 밝힌 대구 모 맘카페 회원 A씨는 "20일 수업을 듣고, 22일 전화가 왔다. 다른 반 학부모와 아이의 확진으로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저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저는 양성 판정을 받았고 아이는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 얘기를 하니 개인정보로 알려줄 수는 없다고 일관했다"며 "누가 확진인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확진이 되었다는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아이가 수업을 받는 곳(홈플러스)에서 엄마들에게 공지, 정확한 피드백과 대처가 필요합니다"고 했다.
또 "수강을 듣던 안 듣던 사태는 파악하고 엄마들이 선택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 억울하고 분통한 일"이라고 홈플러스의 안일한 태도와 미온적인 대응을 비난했다.
경산점의 또 다른 제보자 L 씨는 "20일 갑작스럽게 선생님 건강상의 문제로 수업 휴강 안내 알림톡을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플러스에 전화로 코로나 걸린거 아니냐고 물어봤을 때 선생님이 검사를 받는다는 안내만 받았다. 21일 다시 전화해서 검사 결과를 물어봤지만 아직 모른다고 하며 코로나면 다 연락을 준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강사 사유로 수업이 폐강됐다는 알림톡만 오고 연락이 없어서 코로나가 아닌 줄 알고 있었는데 맘 카페 글과 기사를 보고 해당 수업에 선생님이 코로나에 걸린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마스크도 못 하고, 백신도 맞지 못하는 아기를 둔 엄마로서 작은 위험이라도 홈플러스가 정확하게 안내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며 분노를 표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안내 메시지가 발송된 시점은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이고 주장했다.
하지만 폐강 수업 알림톡은 24일 월요일에 학부모들에게 발송됐다. 홈플러스 주장대로라면 강사가 22일 코로나19 확진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지 않은 셈이다.
또한 L 씨가 21일 토요일 홈플러스 경산점에 강사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묻는 통화 녹음을 <프레시안>이 확인 결과 "혹시나 몰라서 코로나 검사하러 가신다고 하셨다"며 "근데 코로나 그런 상황은 따로 말씀이 없었다. 아닐 것 같은데 그런 건 말을 해주면 저희가 다 연락을 드릴거다"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L씨는 코로나 관련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했다.
홈플러스 경산점 문화센터 해당 강좌의 경우 창문이 없는 실내 공간에서 7~13개월 영아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약 40분간 진행됐는데, 1~2m 거리에서 강사와 학부모 마스크를 끼지 않은 영아들이 약 10여 명 모여서 진행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산점은 해당 강사가 확진일로부터 3일 이내 방문한 적이 없기에 휴강에 대한 안내가 (강사의 사유로)이루어졌다"며 "해피콜 안내 역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지역 맘 카페를 중심으로 홈플러스에 안일한 대응이 연일 도마에 오르며,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강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연일 제보가 쏟아져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609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1만 4518명에서 하루 사이에 1578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 8570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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