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불출마' 선언에 이재명 "살점 떼어내고 있다…한번 기회를 더"

물꼬 터진 인적 쇄신, 지지율 정체 타개책 될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으로 인적 쇄신에 물꼬를 트자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개인적으로 많이 참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번의 기회를 더 주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인적쇄신론에 호응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 회복 방안으로 제기된 '586 용퇴론'을 비롯해 송 대표가 명시한 서울 종로 등 보궐선거 3곳 무공천, 국회의원 동일지역구 4선 연임 금지 제도화 구상을 뒷받침하며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중 가평군 가평철길공원에서 가진 즉석연설에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송영길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저는 그런 낌새, 무엇인가 저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은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지방권력, 행정권력 다 주고 입법권력까지 다 줬는데 대체 뭐하는 것이냐, 결국 너희가 기득권 된 것 아니냐, 너희들 잘 먹고 잘 살라고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냐'고 생각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에 대해 원망하고 비판하고 있는데 제가 잘 안다. 그래서 저희도 변하려고 노력한다"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민이 원하는 일을 대신하라고 일꾼으로 뽑아 놓았더니 자기 이익이나 챙기고 있으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거듭 송 후보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드렸지만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저를 초기부터 도와주던 몇 안 되는 우리 국회의원들께서 다음 정부가 만들어지더라도 아예 임명직 공직은 안 맡겠다. 소위 장관 이런 것 안 하겠다 선언했다"며 전날 자신의 측근그룹인 '7인회'의 기득권 내려놓기 선언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음 아프기도 하고 또 사실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정치개혁을 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게 진짜 저의 목표이기 때문에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에게 국회의원직이란 것은 거의 전부"라며 "그것을 포기하겠다고 하니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선형공원을 방문,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종로를 포함한 지역구 재보궐선거 무공천, 동일지역 3선 초과 금지 제도화 등 쇄신 방안도 내놨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 보궐선거는 당헌상 '중대 잘못'으로 볼 수 없는 귀책사유 해당 지역이 아닌 만큼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반발이 있었으나 지도부는 송 대표의 결단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방망이를 두드린 것은 아니고 그 안건을 가지고 논의했고, 최고위원들이 더 문제를 얘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최고위의 무공천 결의안 등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종로 지역구 의원이던)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도 있고, 이 전 대표도 뜻을 표현한 것으로 알지만 (송 대표가 최고위에) 양해를 바라고 이해를 구했다"며 "당대표는 보궐선거를 만든 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의 자세, 정권재창출을 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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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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