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된 '586(50대·19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대선을 44일 앞두고 위기감이 높아진 이 후보 측이 인적쇄신을 앞세워 국면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경기도 매타버스(매일타는민생버스)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586 용퇴론'에 대해 "저 자신도 노력할 것이고 민주당도 지금까지 나름 노력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다만 "특정 정치인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직접 인적쇄신을 주도하는 모양새는 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른바 '7인회'로 불리는 측근 인사들이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게도 함께해준 분들이 결단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국민께서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친문계 86그룹 중 한 명인 김종민 의원이 전날 불을 지핀 586 용퇴론에 대해선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86 용퇴론이라는 단어들이 우리 당에 나온다라는 것은 민주당이 뭔가 혁신하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몸부림의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당내에 흐름(용퇴론)이 있다는 것은 대통령 선거에서 저희 당의 절박함, 절실함"이라며 "이러한 흐름(586 용퇴론)이 가시화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 당내 그런 흐름들을 이야기하는 586선배들의 목소리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적쇄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의원들도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의 박스권 탈출을 위해 의원들이 용퇴한다고 될 것 같은가. 그렇게 해서 이 후보를 찍을 것이란 건 국민을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며 "잘못했으면 뭘 잘못했는지 따져봐야 하고, 본인도 그에 대한 평가를 인정한 뒤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실패한 근본적 배경은 독과점과 승자독식 구조의 양당 체제 부작용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정치개혁을 한다면서 준(準)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독과점 구조가 오히려 심화했다. 철저한 책임의식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 역시 의회에 견제와 감시를 받겠다는 각오로 권한을 내려놔야 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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